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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겨울

군사를 지휘했던 웅장한 수어장대의 늠름한 모습 병자호란때 인조가 삼전도항복하러 나갔던 서문(우익문)이 그날의 치욕을 씻고저 하얗게 분장했나보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으로 내려가는 성벽안길 정조임금이 서문을 치욕으로 여겨북문을 전승문全勝門이라 지어 위안을 삼았단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북문(전승문)의 위용이다 온세상이 은세계로 덮인 곳의 눈꽃(雪花)이 아름답다 새하얀 이불로 추위를 견디라고 가만히 속삭여 본다 남한산성가운데 가장 멋스럽게 보이는 동문 북문 밖에서 저멀리 성벽너머 수어장대가 보인다 지형지물을 이용해 쌓은성벽 보기는 좋으나 이 성을 쌓느라 힘없는 씨알들의 피눈물은 얼마나 흘렸을까? 추위에 못견딜까봐 두툼한 이불로 감싸안았구나 저녘노을에 고옵게 물드는 시간 남한산성에서 맞이하는 해넘이 송암정에서 바라..

경기도 2024.02.05

지리산 둘레길 열 다섯째 걸음 궁항 - 하동호 - 서당

하동호의 지킴이 까마귀가 완주하는 일행들을 지켜보는 듯 하구나. 15박 16일 마지막 순례길을 준비해 본다. 하동호를 이루고 있는 지리산자락의 넉넉한 모습. 배산임수를 바탕으로 서있는 비바체리조트가 멀리 보이기도 하누나. 하동호에 떠있는 인공섬이네. 마지막 길이라 그런지 자꾸 뒤 돌아봄이 잦아지누나. 초록과 빨강 그리고 파랑이 어우러지누나. 뚜벅이 걸음으로 오늘까지 이렇게 걸어본단다. 까마귀 너 만이 지킴이가 아니란다. 백로 나도 있단다. 녹음이 짙어가는 가로수길을 걷기도 해본다. 모내기를 하는 농부와 이앙기 장독대를 지키는 부엉이도자기 한 때엔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리라 짐작해보는 정미소가 아닌가? 여겨진다. 마을회관앞 감나무 아래에서 짐을 정리해본다. 대나무 군락지 죽림의 멋드러진 모습. 이번 순례길에서..

경상남도 2024.01.22

지리산 둘레길 열 넷째 걸음 덕산 - 위태 - 궁항

하늘향해 뻗쳐오르는 기세등등한 죽림의 멋진 모습. 덕천강변에 자리한 하룻 밤 묵었던 숙소란다. 중태마을 안내소가 코로나19로 텅 비어있는 모습 중태마을의 수호신 느티나무와 둘레길 안내소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흙을 다듬는 農婦님 밭이랑의 잡초를 제거하는 農夫님! 설치미술의 현장! 누구를 부르는가? 대밭이 많이 분포된 지역에서 한 컷! 숲 속에 띄엄 띄엄 모여있는 중태마을의 모습. 다른 나무와는 다르게 굵기는 그대로 키만 큰다는 죽순의 모습. 중태재에 몸을 부리고 한 숨 돌려보자. 죽림속에 인간이 공존하려는가? 작은 연못을 지나기도 해보자. 통나무를 엮어 만든 정감어린 나무다리를 건너가보기도... 지네재에서 심신을 충전하는 길동무들 누구의 무덤인가? 아직 활짝 피어나기 전의 망태버섯의 모습 오늘 밤 ..

경상남도 2024.01.08

지리산 둘레길 열 셋째 걸음 운리 - 백운계곡 - 덕산

산넘고 물건너는 현장 산청을 휘감아 흐르는 덕천강 징검다리 위에서 양뻔지 마을 숙소에 낯가리지않고 따르던 흰둥이와 이별을 하고... 양다래의 이쁜 꽃이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 하구나. 평화롭고 한가로운 양뻔지마을이 멀어져가누나. 오월의 푸르름 속으로 들어서는 길 동무들 마근담입구 쉼터에 잠시 숨을 돌려본다. 오리나무 열매가 조금씩 여물어가는구나. 함양댁의 요술 손이 천연파마하는 현장. 지리산 나뭇꾼의 파마한 머리결 백운계곡의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 둘레길을 안전하게 고마운 나무다리 복면가왕에 나가기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네. 백운계곡의 탁족과 쉼터의 한 때. 걷기에는 발가락이 보배 이제 5/4는 걸은 것 같다. 혹시 두 분 싸우신 것 아니겠지요? 장승과 솟대가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누나. 먼 길..

경상남도 2023.12.25

지리산 둘레길 열 둘째 걸음 산청 - 헬기장 - 운리

산청읍내 교육의 열정을 알게하는 태학루.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는 길목에서 오늘의 일정을 위해 몸을 풀며 다짐해 본다. 자알 꾸며놓은 그림같은 집은 지나기도 해보고.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자리잡은 산청중학교가 부럽기만 하구나. 따가운 햇볕을 가우는 양산이 되기하는 우산으로. 금경호강과 야산과 지리산 봉우리가 한 식구가 되기도 하는구나. 짙어만 가는 녹음으로 산세가 더욱 돋 보이누나. 작은 개울의 징검다리건너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산딸나무 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푸욱 빠져본다. 단속사지 동탑과 서탑사이의 매화나무 정당매가 서있다. 정당매의 안내문을 읽어본다. 단속사지의 석탑. 단속사지의 양탑의 안내문. 단속사지 마을의 유일한 휴게소 국수집 몇년 전 허기진 몸에 활력을 주었던 곳. 품격있던 주인 아주머..

경상남도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