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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열 한째 걸음 방곡 - 수철 - 산청

보릿고개의 허기진 배를 해결해준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모내기를 하려는 농부의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하루의 여독을 풀어준 숙소의 모습.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 본다. 방곡마을의 계곡의 불어난 물줄기를 보며 걸음을 재촉해 본다. 산청. 함양사건의 희생자 추모공원과 숙소를 바라보며 숙연한 마음으로 순례길을 걷는다. 푸르러가는 천왕봉과 중봉이 구름과 숨밤꼭질하는 모습도 보면서 포장된 농노를 햇볕 속을 걷기도 한단다. 지역마다 있는 문필봉, 교육열의 열기를 알듯도 하구나. 흔치않은 토종인 하얀민들레가 반겨주기도 하는구나. 건강하게 여물어가는 보리이삭의 풋풋함에 기를 받아본다. 날로 날로 성장하는 호두의 싱그러움에 생동감에 피로를 덜어본다. 산청을 안고 흐르는 경호강과 지리산이 마음을 시원하게..

경상남도 2023.11.27

지리산 둘레길 열 째 걸음 창원 - 세동 - 방곡

동족상잔의 참상을 지켜보았던 군자송과 미인송이 빗속에서 묵언수행 하고있구나! 창원마을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던 체험마을 숙소와 작별을 고한다. 함초롬히 비를 머금은 이팝나무 꽃이 상큼하구나. 비구름이 온 하늘과 지리산을 감싸안고 머흐메라. 장대빗속을 뚫고 강행군을 하면서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향하다. 벽송사의 수호신 군자송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의 위용을 드러내누나. 멋지게 뻗어오른 군자송의 훤칠한 모습을 다시한번 당겨본다. 이무기가 미역감은 용유담의 물이 흐르는 엄천강의 상류가 운치를 더한다. 용유담 이무기의 운우지정을 도와주는 비구름이 장관을 이루누나. 돌담이 예술작품이로고!

경상남도 2023.11.13

지리산 둘레길 아홉 째 걸음 월평 - 상황 - 창원

월평마을에 꾸며진 정겨운 카페 바깥풍경이란다. 아침햇살에 드러난 숙소중 하나 인월의 기름진 들녘에 모내기마친 무논들이 펼쳐진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노다. 한때는 농민과 순례자들의 의견이 달랐는데 농민들의 의견이 수렴된 것은 잘 된 일이라. 여겨진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크던 작던 흐르는 강물의 수량이 적어져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때문으로) 이성계의 황산대첩의 중군이 설치되었다는 중군마을. 중군마을의 유래 안내문을 읽어본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간장을 담그던 큰 항아리. 고추모종을 마치고 지줏대를 세워 묶어주고있는 부부농부의 땀흘리는 모습. 농부님들께 다정한 인사를 드리며 지나는 길동무들. 피곤한 사람은 오시요, 나는 빈 자리. 맑은 물이 시원스레 흐르는 수성대 마치 성황당을 방불케..

전라북도 2023.10.30

지리산 둘레길 여덟 째 걸음 노치 - 비전 - 월평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비개인 푸른하늘에 뭉게구름 떠가는 오월 어느 날. 그대는 무엇을 담아내려 하는가? 겨우 이 그림이었어 에게! 논 둑길을 지나 숲 길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무 논을 바탕으로 들어앉은 농가 답지않은 말쑥한 가옥이다. 순례자를 위한 쉼터가 코로나19로 제 역할을 하지못하는구나! 힘차게 뻗쳐오르는 포도나무의 덩굴손에 소망을 담아본다. 모내기를 마친 무 논에 비친 반영이 이쁘기만 하누나. 자알 다듬어진 농로를 거닐어 보기도 해본다. 행정마을의 서어나무 숲 인공림으로 조성했단다. 행정마을 서어나문 안내판을 들여다 본다. 인근 초등학교 아동들이 잠시 체험학습하는 모습. 삼림청에서 운영하는 묘목장. 예상치 못한 산불이나 자연재해를 대비해 유비무환의 정책이라. 여겨진다. 푸짐한 감자탕..

전라북도 2023.10.16

지리산 둘레길 일곱 째 걸음 계척 - 주천 - 노치

숙소의 옥상에 꾸며진 앙증맞은 장독대가 이쁘기도 하다. 기왓장에 새겨진 가르침의 글귀가 눈길을 끄는구나. 안개비를 뚫고 오늘도 이 길을 걷는다마는. 비 피해로 훼손된 길에서 끌어주고 밀어주는 훈훈한 현장. 분홍빛 토끼풀에 빗방울 구슬로 장식을 해본단다. 그리움과 사모함을 느껴보자꾸나. 장독, 꽃단지, 돌솥단지, 화분에 가짓모도 보인다. 말 그대로 雨後竹筍을 마주하누나. 함양댁의 걸작이 탄생하는 현장이란다. 용궁마을 앞길을 지나기도 하면서 춘향골 주천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을 담아본다. 지리산 둘레길의 발원지라는 자부심으로 제1구간 시작점이라. 부른단다.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덕치마을의 띠집의 모습 다소곳한 붓꽃이 숙소로 수줍게 우리를 안내해 주는구나.

전라북도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