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의 허기진 배를 해결해준 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모내기를 하려는 농부의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하루의 여독을 풀어준 숙소의 모습. 보슬비가 내리는 아침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 본다. 방곡마을의 계곡의 불어난 물줄기를 보며 걸음을 재촉해 본다. 산청. 함양사건의 희생자 추모공원과 숙소를 바라보며 숙연한 마음으로 순례길을 걷는다. 푸르러가는 천왕봉과 중봉이 구름과 숨밤꼭질하는 모습도 보면서 포장된 농노를 햇볕 속을 걷기도 한단다. 지역마다 있는 문필봉, 교육열의 열기를 알듯도 하구나. 흔치않은 토종인 하얀민들레가 반겨주기도 하는구나. 건강하게 여물어가는 보리이삭의 풋풋함에 기를 받아본다. 날로 날로 성장하는 호두의 싱그러움에 생동감에 피로를 덜어본다. 산청을 안고 흐르는 경호강과 지리산이 마음을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