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 4

지리산 둘레길 여섯 째 걸음 난동 - 탑동 - 계척

연관마을 어귀에 인공저수가 정자에 잠시 머물러 쉬어가는 정자란다. 연관마을 유래비를 보고 마을을 알아보다. 아직 남아있는 이팝나무 꽃 비를 머금고 버거운 듯 고개를 숙이고 수줍음을 띈 모습.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비를 머금은 산딸나무 꽃 학수고대하듯 고개 길게 빼고 님 기다리는 모습일까? 점심을 맛있게 먹고 비를 피해 잠시 여독을 풀던 곳. 같은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지리산 능선을 휘감아 도는 구름이 그려내는 예술! 무 논에 비친 물 그림자 거꾸로 보이는 세상!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시집오면서 가져와 심었다는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 맑디 맑은 풀잎이슬 처럼 이쁜 삶이었으면......

전라남도 2023.09.18

지리산 둘레길 다섯째 걸음 오미 - 수한 - 난동

빗 방울 머금은 코스모스가 반겨주누나. 오미마을에서 보는 이무기승천을 도우려는 듯하는 흐르는 구름을 보다. 빗방울 듣는 아침의 한 폭의 그림 숙소 거실에 걸려있는 남명 조식선생의 詩句 족자. 산은 높음에 명성名聲을 두지 않고, 山不在高 산부재고 신선神仙이 살고 있음에 산의 진가眞價가 있으며, 則有仙名 즉유선명 연못은 깊음에 명성名聲을 두지 않고, 水不在深 수부재심 잠룡潛龍이 살고 있음에 신령스러움을 지닌다. 則有龍靈 즉유용령 하룻밤 묵었던 숙소의 전경이란다. 오미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저수지 뚝방을 내려오고 있다.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화엄사 가는 입구 탐방안내소 촉촉히 비에 젖은 단풍나무 숲길을 거닐어 보기도 해본다. 대나무 숲길도 걸어본다. 모종하기 좋은 날씨에 농부의 손길이..

전라남도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