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6

전쟁과 평화를 두타연에서 들여다 본다

천 년 전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던 복된 땅이 칠십 년 전엔 동족상잔의 비극의 땅이 된 楊口에서 씻김 굿을 해보자 꾸나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길목 진부령의 붉게 물든 아름다운 우리의 山河  나뭇잎끝에 달려있는 작은 빗물 방울은 무어라 말하는 걸까?  내가 진부령이란다.  저리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山河가 피로 물들었던 그 곳이 이란다.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발길이 이 곳에 왔노라.  두타연을 가기 위해선 이 곳에서 검문을 받아야 한단다.    저 능선의 바위를 넘어가면 피의 능선이란다.  저 수입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강산 가는 길이라고, 구수한 입담으로 안내자는 말한다.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다는 두타연과 바위굴  햇빛에 반짝이는 네 모습이 눈이 부시구나  서리맞은 가을 단풍잎은 二月에 핀 꽃보다..

강원도 2024.09.30

설악의 속살을 들여다 보다

푸른 하늘과 하얀구름 드리워진 雪嶽의 정상 大靑峯은 오늘도 그 자리에......   한계령에서 첫걸음을 내딛는다.   산 좋아하는 애비와 막 제대한 자식놈이 함께하는 산 나들이길에 나선다.   설악의 속살을 조심스레 헤치며 호흡을 함께 한다.   끝청에서 바라다본 구름바다의 멋진 모습.   대청봉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다.   중청에서 본 설악의 속살이 구름에 가려진 고혹적인 매무새   다시한번 드러낸 속살이다.   끊임없이 펼쳐진 구름바다가 속초 앞바다까지 이어진다.   大靑峯에서 해돋이 장관의 신비로움을 맞이하다.   일찍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잇감을 얻는다는 말을 아는듯한 새   때묻지 아니한 아침햇살 머금은 中靑의 아침    雪嶽의 고갱이를 다시한번 맛본다.   선잠에서 눈 비비며 깨어나는 雪嶽의 아..

강원도 2024.08.05

봄내 오봉에 뿌려진 젊음

나 ! 아직 이렇게 건재하단다.  裸木사이로 드러난 청평호가 수줍은 듯 얼굴이 보일락 말락......  裸木을 제치고 드러낸 청평호를 다시본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단다. 사는 게 힘들다고 투덜대지 마시게나......  젊음을 과시하는 소나무사이로도 얼굴을 내미는구나.  모진 風霜을 겪고 오늘 여기에 서있노라.  날아갈 듯 맵시를 뽐내고 서있는極樂寶殿!  慶雲樓루의 멋진 누각을 받쳐주는 자랑스런 다리기둥들...   가람배치가 자알된 곳에서 예비모델들......

강원도 2024.06.10

남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찾아서

금대봉(해발 1418m)자락의 800m 고지에 있는 沼의 안내표지석이다. 경칩을 지나 春分을 며칠앞두고 한겨울을 방불케하는듯 빙판길이 펼쳐진다.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드린다. 검룡소의 發源泉 고목나무 샘이 있는 금대봉이란다. 물골의 석간수에서 솟아난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의 母泉 고목나무 샘이다. 얼음 눈 속에서도 얼지않고 용솟음치는 겨레의 젖줄은 오늘도 힘차게 솟아나오고 있구나. 검룡소의 안내판 문화시민 깨어있는 씨알들의 유의사항이란다. 하루 2000톤가량의 지하수가 용솟음치는 검룡소의 모습이다. 청정구역의 바로미터 푸른 이끼가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구나. 용솟음치는 沼의 모습을 렌즈로는 포착되지 않은 잔잔한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주술적인 바람의 미성숙함을 엿보는 것같다. 솟는 모습은 보이지..

강원도 2024.04.08

민통선안의 잠자던 땅을 깨우러가다.

사람의 발길은 묶을 수 있어도 두루미의 하늘 길은 막을 수 없나보다.... 두루미의 비상이 선명하진 않아도 어렵사리 포착........ 두루미 가족이 한가로이 들녘 나들이에 침입자는 아니 되었는지......... 비상할땐 그리 멋진데 내려앉은 모습은 노숙자와 흡사..... 분단의 가슴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는구나..... 샘통은 네철내내 섭씨 15도를 유지하며, 0.5ha의 얼지않는 샘물로 철새도래지의 근원이 된다. 양지리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늘의 내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으니 잘 보아두시지요.... 밥짓는 연기가 양지리의 운치를 한껏 돋우는 구랴........ 전문가가 찍은 우아한 두루미화보에 푹 빠진 언니들과 엉아..... 직탕폭포의 꽁꽁얼어붙은 사이로 물보라라 장관이라..... 금강..

강원도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