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던 복된 땅이 칠십 년 전엔 동족상잔의 비극의 땅이 된 楊口에서 씻김 굿을 해보자 꾸나 두타연으로 들어가는 길목 진부령의 붉게 물든 아름다운 우리의 山河 나뭇잎끝에 달려있는 작은 빗물 방울은 무어라 말하는 걸까? 내가 진부령이란다. 저리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山河가 피로 물들었던 그 곳이 이란다.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발길이 이 곳에 왔노라. 두타연을 가기 위해선 이 곳에서 검문을 받아야 한단다. 저 능선의 바위를 넘어가면 피의 능선이란다. 저 수입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강산 가는 길이라고, 구수한 입담으로 안내자는 말한다. 회정선사가 도량으로 삼았다는 두타연과 바위굴 햇빛에 반짝이는 네 모습이 눈이 부시구나 서리맞은 가을 단풍잎은 二月에 핀 꽃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