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참상을 지켜보았던 군자송과 미인송이 빗속에서 묵언수행 하고있구나! 창원마을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던 체험마을 숙소와 작별을 고한다. 함초롬히 비를 머금은 이팝나무 꽃이 상큼하구나. 비구름이 온 하늘과 지리산을 감싸안고 머흐메라. 장대빗속을 뚫고 강행군을 하면서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향하다. 벽송사의 수호신 군자송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의 위용을 드러내누나. 멋지게 뻗어오른 군자송의 훤칠한 모습을 다시한번 당겨본다. 이무기가 미역감은 용유담의 물이 흐르는 엄천강의 상류가 운치를 더한다. 용유담 이무기의 운우지정을 도와주는 비구름이 장관을 이루누나. 돌담이 예술작품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