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6

호남의 서해안을 가다

금강 하구둑의 가창오리의 군문群舞 예니세이강 동쪽 캄차카반도에서 서식하다, 겨울에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월동 한다. 작은 호수, 강가 버드나무늪지, 하구에서 번식한다. 겨울나기는 거의 우리나라에서 난다. 9월에 찾아와 3월까지 머물다 간다. 온 누리가 온통 가창오리 세상일세...... 호수가 얼어붙으면 금강하류, 동림지 영암호를 따라 남녘으로 옮겨간다. 낮에는 호수와 강가에서 무리지어 쉬기도 한다 고창 눈덮인 청보리밭의 원두막이 추위에 떨고 있다. 온 누리를 새하얀 세상으로 정화시키는 은총이란다. 동장군이 시샘이라도 하려는 듯 입춘맞이 서설瑞雪이구려 서설에 축복을 받은 앙증맞은 한 그루의 귀여운 나무 법성포法聖浦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가 들어왔다는 뜻이란다 법력을 선포하는 부처님. 법성포란 ..

전라남도 2024.03.11

지리산 둘레길 여섯 째 걸음 난동 - 탑동 - 계척

연관마을 어귀에 인공저수가 정자에 잠시 머물러 쉬어가는 정자란다. 연관마을 유래비를 보고 마을을 알아보다. 아직 남아있는 이팝나무 꽃 비를 머금고 버거운 듯 고개를 숙이고 수줍음을 띈 모습.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 비를 머금은 산딸나무 꽃 학수고대하듯 고개 길게 빼고 님 기다리는 모습일까? 점심을 맛있게 먹고 비를 피해 잠시 여독을 풀던 곳. 같은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지리산 능선을 휘감아 도는 구름이 그려내는 예술! 무 논에 비친 물 그림자 거꾸로 보이는 세상!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시집오면서 가져와 심었다는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 맑디 맑은 풀잎이슬 처럼 이쁜 삶이었으면......

전라남도 2023.09.18

지리산 둘레길 다섯째 걸음 오미 - 수한 - 난동

빗 방울 머금은 코스모스가 반겨주누나. 오미마을에서 보는 이무기승천을 도우려는 듯하는 흐르는 구름을 보다. 빗방울 듣는 아침의 한 폭의 그림 숙소 거실에 걸려있는 남명 조식선생의 詩句 족자. 산은 높음에 명성名聲을 두지 않고, 山不在高 산부재고 신선神仙이 살고 있음에 산의 진가眞價가 있으며, 則有仙名 즉유선명 연못은 깊음에 명성名聲을 두지 않고, 水不在深 수부재심 잠룡潛龍이 살고 있음에 신령스러움을 지닌다. 則有龍靈 즉유용령 하룻밤 묵었던 숙소의 전경이란다. 오미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저수지 뚝방을 내려오고 있다.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화엄사 가는 입구 탐방안내소 촉촉히 비에 젖은 단풍나무 숲길을 거닐어 보기도 해본다. 대나무 숲길도 걸어본다. 모종하기 좋은 날씨에 농부의 손길이..

전라남도 2023.09.04

지리산 둘레길 넷째 걸음 기촌 - 원송계곡 - 오미

청바지에 검정고무신으로 둘레길을 걷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연분홍 아카시꽃 영수문永守門 이 제각을 자나면 연분홍 아카시꽃이 피어있는 곳이 나타난다. 산 사태가 난 현장 너머 섬진강이 보인다. 목아재를 알려주는 이정목이 우리를 반겨주네. 지리산 남서쪽 목앚애의 쉼터에서 지리산의 역사와 지형에 대한 강의가 시작된다.(이사장님) 목아재에서 송정마을로 가는 숲길로 접어든다. 오르막이긴 해도 숲길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야생화꿀, 아카시꽃꿀이 탄생의 현장이다. 지리산의 기다란 능선을 끼고 한가로운 마을이 보인다. 얼마 뒤 황금벌판의 원천이 되는 못자리가 싱싱하게 자란다. 개구리 알위에 포식자 소금쟁이가 나타나는구나. 풋풋한 풋보리가 무럭무럭 자라는 현장을 보다. 운조루의 사랑채 운조루의 누마루에서 다과회를 가져본다.

전라남도 2023.08.21

둘레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시목마을에서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노오란 꽃을 피워낸 위대한 엄마 산수유열매 광양 매화마을에 피어난 산수유사촌 히어리의 고운 자태 산수유의 세밀화 저 어때요? '영원불멸의 사랑' 이란 꽃말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 오른쪽이 시목始木, 왼쪽이 손주나무라네.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구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시목마을 산수유 가로등이 구름낀 어두운 날씨를 밝히는가보다 앙증맞은 공방이 마을의 분위기를 돋운다 지난한 지난겨울 얼어붙었던 얼음을 녹여 봄물을 이루는 봄의 전령사가 봄이오는 소리를 내누나. 장작패기의 추억 결따라 쩍쩍 쪼개지는 손맛이 엊그제 같은데......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수유군락지의 모습 산수유와 사촌 생강나무꽃이 자태를 드러내다 돌틈사이를 뚫고 힘차게 쏟아지는 봄물의 장관이로고! 상..

전라남도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