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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둘째걸음 먹점-입석-원부춘

평사리 들녘을 바라보며 선비들이 모여 백일장을 했다는 문암정 文巖亭 숲 속의 아방궁 산골매실을 떠나며 아쉬움을 남기며 오늘의 여정의 첫 걸음을 뗀다. 멀리 구재봉龜在峰 능선이 병풍처럼 길게 뻗어 펼쳐진다. 먹점재 삼거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충전을 해본다. 먹점재를 지나 포장된 임도를 걸어본다. 먹점재를 내려서서 바라다본 지리산을 가르는 섬진강의 모래톱. 순간의 부주의로 지난 3월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현장. 숯으로 변해버린 안타까운 소나무. 매혹적인 엉겅퀴에 숨어 꿀을 따는 벌과의 공생관계. 평사리의 넉넉한 들녘에 부부송과 멀리 악양루 岳陽樓가 보이누나. 웅석봉을 병풍삼아 아늑하게 펼쳐진 평사리 들녘. 언덕 위로 올라와서 바라본 문암송. 문암송에 가려 명성이 가려진 서어나무. 바위를 뚫고 힘차게 뻗어오..

경상남도 2023.07.10

지리산 둘레길 첫 걸음 하동 - 서당 - 먹점

하동센터 벅수의 전송을 받으며 첫 걸음을 뗀다. 리더의 선언문 낭독으로 출발 마을 등마루에 올라서서 바라다 본 하동읍내 멀리 구재봉이 빼꼼이 보인다. 하얀 찔레꽃이 밝은 웃음으로 맞아준다. 찔레꽃길을 벗삼아 오르막을 오른다. 상큼한 숲길 숨고르기 하면서 거리두기와 묵언수행하며 순례길을 걷는다. 마을주민이 참여한 밤골그림이 정겹게 다가온다. 맥주보리 어렸을적엔 보지못했던 보리이삭. 사료용 호밀로 보인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싸리로 엮은 삼태기. 스탬프 찍고있는 길동무들 코로나19가 아니였으면 여기서 점심을 먹으려했던 주막갤러리 숲길과 마을길을 지나 포장된 찻길도 거닐어본다. 적량저수지 그늘진 나무그늘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둑방길을 건너지른다. 저수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능선이 펼쳐진다. 고혹적인 엉겅퀴가..

경상남도 2023.06.26

사드락 사드락 관동대로를 거닐며

봄길 관동대로에서 생명의 신비를 만나다 갈까보다! 갈까보다! 관동대로 옛길따라 나는 갈까보다! 이제는 사라진 관동대로 옛길을 평해에서 더듬어본다 울산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중창되기 전의 태화루의 모습 하늘 향해 두팔벌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내가 오지아니한 봄날은 없었다고 말하는 것 같다 越나라에서 이식한 소나무와 화랑이 소나무숲에 달구경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하는 월송정越松亭 멋들어진 월송정의 옆모습 봄맞이 하는 정겨운 잊혀가는 우리모습 끈적끈적하게 추억을 풀어내는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 自然과 人爲가 공존하는 현장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조망대 望洋臺 십리사평망대양 十里沙平望大洋, 해천요활월창창 海天遙闊月蒼蒼. 봉산정여진환격 蓬山正與塵寰隔, 인재부여일엽방 人在浮藜一葉傍. 십리나뻗친 모래밭위에서 아득히 ..

경상북도 2023.04.19

둘레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시목마을에서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노오란 꽃을 피워낸 위대한 엄마 산수유열매 광양 매화마을에 피어난 산수유사촌 히어리의 고운 자태 산수유의 세밀화 저 어때요? '영원불멸의 사랑' 이란 꽃말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 오른쪽이 시목始木, 왼쪽이 손주나무라네.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구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시목마을 산수유 가로등이 구름낀 어두운 날씨를 밝히는가보다 앙증맞은 공방이 마을의 분위기를 돋운다 지난한 지난겨울 얼어붙었던 얼음을 녹여 봄물을 이루는 봄의 전령사가 봄이오는 소리를 내누나. 장작패기의 추억 결따라 쩍쩍 쪼개지는 손맛이 엊그제 같은데......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수유군락지의 모습 산수유와 사촌 생강나무꽃이 자태를 드러내다 돌틈사이를 뚫고 힘차게 쏟아지는 봄물의 장관이로고! 상..

전라남도 2023.04.05

인왕산에서 봄놀이 하며 노닐다.

仁王山 봄맞이 놀이 걸음을 떼어보다 驚蟄에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안전한 産卵處를 물색중인가 보다. 잠에서 깨어나기 바쁘게 알을 낳았구나. 나날이 자라나는 개구리알에서 세월의 흐름을 알게 된다.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가 헤엄치며 노닐고 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멀리 기차바위가 보인다. 머지않아 기차에 오를 것이다. 기차바위 열차칸에 오르려 발을 디딛다. 인왕산에 바라다 본 서울시 남산과 롯데빌딩. 한양도성의 주산 백악과 청와대가 보인다. 삼각산의 기점 족두리봉, 비봉, 보현봉이 펼쳐지다. 인간들의 시각으로 보고, 이름지어진 일명 夫婦松이란다. 美名일까? 汚名일까? 인왕산의 또하나의 명품 매바위. 엄마가 아들을 안고있는 母子바위란다. 인왕산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 山茱萸. 산수유를 이어받아 봄을 알리는..

서울 2023.03.20